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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고등학교

꿈 많은 10대위해 청소년 자치단체 활성화 됐으면

작성자 : 이영선 조회 : 1823회 작성일 : 2014.03.24 00:00

'레스쿨제라블' 발표 1년… 보인고 김동현군의 꿈과 목표
'다올미디어' 운영 노하우, 후배에 전수할 것
좋은 영화 프로듀서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

 
지난해 3월 22일 문화·미디어 분야의 청소년 자치단체 '다올미디어'가 만든 '레스쿨제라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화 레미제라블(2012)을 패러디해 야자(야간자율학습)와 입시의 고충을 다룬 이 영상은 업로드 사흘 만에 조회 수 20만을 돌파했다.( 3월 24일 현재 31만 건이 넘었다.) 이외수 작가, 진중권 교수, 가수 이승철씨 등이 앞다퉈 '레스쿨제라블'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기획·제작한 김동현(서울 보인고 3년)군은 지난해 12월 17일 '대한민국 인재상'까지 수상했다. '레스쿨제라블' 발표 후 1년, 입시 전선의 최전방에 선 김군의 모습이 궁금했다. 지난 18일 서울 보인고 교정에서 만난 그는 치열한 고민과 번뜩이는 기지를 함께 품은 청년이었다.

◇주관 뚜렷해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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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객원기자
김동현군은 어린 시절 자신을 가리켜 "공부를 지독히 싫어한 책벌레"라고 말했다. 장손인 김군은 온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사촌 누나의 스탠퍼드대 졸업식에 참석하러 미국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부모님부터 할머니까지 제가 그 누나처럼 공부로 승승장구하길 원하셨죠." 하지만 공부에만 집중하기에 김군은 궁금한 것도 하고픈 일도 많은 자유분방한 아이였다.

그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아버지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오라"며 미국 LA에 있는 델파이 아카데미(Delphi Academy)로 김군을 1년간 보내줬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자신의 양아들을 보낼 정도로 명문 사립학교였다. 이곳에서 김군은 개성 넘치는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했다. 1년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 강한 김군을 반 친구들은 별로 반기지 않았다. 대신 김군은 이 시기 놈 촘스키의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나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을 스스로 찾아 읽었다. 설상가상, 중학교 입학 직후 김군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판정까지 받았다. "청각집중력이 만 5세 수준이라더군요. 제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했어요."

중 3이 돼서야 김군은 '주위 어른의 기대와는 달리 자신이 해놓은 일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했다. '다올미디어'를 설립한 건 그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좋아한 문화 관련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20명 남짓한 회원의 갹출로 어렵사리 영상 제작을 이어나가다 고 2 때 만든 '레스쿨제라블'이 대박을 터뜨렸다. "지금까지도 패러디 영상이 넘쳐나요. 저처럼 에너지는 넘치지만 이를 어디다 써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을 위해 자치단체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실제 단체를 운영한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하며 도움을 아끼지 않을 거예요."

◇'고교생' 수식어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터

'레스쿨제라블'을 만든 이후에도 김군은 △안전행정부 지원 학교 폭력 예방 영화 '사이' △네이버 웹 드라마 '후유증' 프리퀄 등을 제작하거나 연출했다. 이렇듯 자신의 관심사와 치열하게 마주한 노력 덕분에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처음에는 뛸 듯이 기뻤지만 이내 불안해졌다고 한다. "'레스쿨제라블과 고교생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니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지난 겨울방학을 활용, 유럽여행을 다녀온 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김군은 지난 1월 13일부터 3월 3일까지 북유럽만 제외하고 유럽 대륙 전역을 발길 닿는 대로 누볐다. 지난 2월 6일부터 개최된 제64회 베를린영화제의 EFM(유러피언필름마켓)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군은 "제임스 샤머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 한국계 미국인 여배우 이졸데 채-로렌스 등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영화 프로듀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대중의 수요를 파악하는 일에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 프로듀서가 되려면 앞서 사회를 냉철하게 바라본 학자들의 '눈'을 빌릴 필요가 있다"는 김군은 "좋은 대학에 가서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래서 요즘 태어나서 처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빨리 대학생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만들 영상, 제가 던질 메시지를 지켜봐 주세요."


[출처]  [이해나 맛있는 공부 기자] 입력 : 2014.03.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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